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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 파편> :  5명의 부유하는 조각들의 집합

제목 <이상적 파편>은 각각의 다른 이상을 추구하는 조각과도 같은 작가들의 조합을 의미한다. 작품들은 풍경이라는 측면에서 교차하며 이상향을 추구하는 각각의 방식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자극적인 미디어 속 빠르게 변해가는 동시대 사회의 각박한 현실을 잔잔하게 유영하는 느낌을 준다. 단어 '파편'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의 고원 서문에 있는 'Introduction: Rhizome(리좀)'에서 참고하였다. 여기서 리좀은 모든 것은 각각의 역사가 있으며 그 근원, 혹은 뿌리가 다양하므로 모든 것의 상대적인 차이를 중요시한다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어, 이는 어떤 한 개념의 단일성을 해체하고 기준이 되는 질서들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다섯 명의 작가들은 5개의 파편과도 같지만, 앞의 '이상적'이라는 형용사가 붙음으로써 파편의 의미는 조금 달라지게 된다. 각 작품들은 모두 형식과 내용 부분에서 각기 다른 설명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이상적 공간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불안하고 냉소적인 현실을 치유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들의 작품은 과거에 현실 혹은 이상만을 표현하는 풍경화와는 차별을 두고자 한다. 2019년 12월부터 Covid-19에 의해 비대면 시기를 겪어온 작가들은 격리되기도 하고 마스크를 쓰며, 숨쉬기조차 힘들어 진정한 향기로운 공기도 느끼지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들은 주로 자신이 그리워하고 소망하는 곳, 즉 이상향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것은 주로 자신의 내면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단순히 치유의 측면에서만 풍경을 그려내는 것은 아니며, 현재 어떤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억압 상태를 해결하고자 함을 꼬집고 있다. 이러한 비판적 사고 안에서 이들의 작품은 진행되었으며, 불안한 세계 속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기 자신을 단련 혹은 수행한다. 작가들은 모두 풍경을 각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하고 있으므로, 관객들은 그 안에서 그들이 표현하는 대상들을 보며 자기 자신만의 내면의 풍경을 찾아 나가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전시는 다섯 작가의 평면 작업 23점과 비디오 5개, 그리고 작가 인터뷰로 구성되며, 벽에 작품을 거는 것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VR 온라인 전시와는 다르게 작가들 각각의 특성을 드러내는 영상 작업을 넣어 <이상적 파편>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제시한다. 또한 영상의 형태를 사각형의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롭게 함으로써, 오프라인 전시의 한계를 벗어나 웹 사이트를 기반으로 플랫폼의 기능을 이용한 효과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전시 방향을 모색한다.

기획: 교문탁, 신선영, 양다희, 현주희, 이정

글: 신선영

영상: 신선영

포스터: 신선영, 양다희

디자인: 양다희, 현주희

사진: 교문탁, 양다희, 현주희, 이정

홍보: 양다희

 

작품: 28점

 

 

참여 작가: 교문탁, 신선영, 양다희, 현주희, 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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